요리/국

[스크랩] 시래기국, 만드는 김에 시래기나물까지

파랑새95 2010. 11. 14. 23:45

 

 

오늘처럼 찬바람이 부니 살만하네요.

맨발로 걷는데 마루바닥이 보송거리게 느껴지니요.

어제까지만 해도 덥다고 투덜거리던 남편이 오늘 아침엔

얇은 잠바를 입고 나가는 거 보면 사람은 참 간사한거죠, 그죠?

 

오늘 아침은 인절미 구운 거랑, 과일, 쥬스, 요플레...등을 먹었는데

뜨끈한 국에 밥 말아 먹어도 좋겠다 그러는거예요.

마침 블로그 이웃이신 새싹님에게서 받은 시래기가 있어

삶아 불려 시래기국을 끓이고

내친 김에 시래기나물까지 만들었답니다.

오늘 저녁은 생선 한마리만 구으면 해결될 것같습니다.

 

제가 받은 시래기는 해남에서 만들어진 명품시래기라고 겉봉에 써 있었는데

제가 삶아 불려보니 달리 명품시래기라 아니라

손질이 잘되어 있어 찬물서부터 삶기시작해 끓으면서 20분 삶아

삶은 그대로 시래기를 담가 식혔더니 부들부들 잘불었고

손질할 게 따로 없네요.

넉넉한 물에 3-4번 정도 흔들어 씻는 걸로 일이 끝났답니다.

 

 

시래기를 찬물에 담궈 삶으면 끓으면서 시래기가 위로 떠오르는 걸

보시게 될겁니다. 밑은 삶아지는데 윗부분은 잘 삶아지지않겠지요.

전, 오른쪽 사진에서  처럼 조림뚜껑이란 걸 덮어놓고 삶는답니다.

조림뚜껑은 오래전에 일본에서 살다온 친구가 선물로 준건데

너무 요긴하게 잘쓰고 있어 주윗분들에게 선물도 많이 했고

요리오시는 분들께 소개도 많이 해드렸는데

아쉽게도 국산이 없네요.

용도는 조림을 할 때 뚜껑대신 덮어두면 구멍사이로 양념과 국물이

왔다갔다하면서  끓고 뚜껑을 닫은 것처럼 열이 날아가지않아

뚜껑의 역활을 한답니다.

또 좋은 점은 생선을 조릴 때 뚜껑을 꼭 닫으면 열이 날아가지않아

잘 익기는 하지만 비린냄새가 빠질 곳이 없다는 것과

순간 양념이 끓어 넘친다는거지요.

이 조림뚜껑은 열이 날아가지도 않게, 넘치지도 않게 해

유용하게 쓰는 주방도구랍니다.

조림뚜껑이 없으신 분들은 지켜서서 간간히 아래, 위를 저어주시면 된답니다.

 

 

이렇게 삶아진 시래기를 넉넉한 물에 여러번 헹궈주세요.

왼쪽사진처럼 부들부들한 시래기가 탄생한답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다진 마늘 1T, 된장 4T, 고추장 1T, 들기름 1T,

있으시다면 들깨가루 1T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세요. (왼쪽사진처럼)

 

멸치육수 2C을 넣고 다시 조림뚜껑을 닫아 끓기시작하면

불줄여 시래기가 부들부들하다 싶을 때까지 끓여주세요.

 

사골육수, 소고기육수, 황태육수.... 어떤 육수인지에 따라 맛이 틀려지겠지요.

 

이렇게 시래기를 먼저 양념해 푹 끓인 다음

멸치육수 10C을 넣고 서로 어우러지게 끓여

어슷어슷 썬 대파, 좋아한다면 풋고추 or 청양고추 1개를

송송 썰어 넣고 잠깐만 끓이면 시래기국 완성입니당

 

처음부터 양념한 시래기, 육수를 모두 넣고 끓이면

시래기가 맛이 들고 부들부들해질 때까지는 한참을 끓여야되고

한참을 끓이다보면 육수가 모자라 또 넣게 되고...

간 맞추기도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시래기국 하나 끓여 먹기 어렵네"하는 말씀 하시게 되거든요.

 

시래기국 끓이는 요령은

양념한 시래기를 육수 조금 넣고 푹 물러지게 끓인 다음

나머지 많은 육수를 넣고 잠깐만 끓이는 거랍니다.

 

 

시래기나물도 만드는 요령은 같지요.

삶은 시래기(400g)를 적당크기로 썰어 된장 3T, 국간장 1T, 다진 마늘 1T,

들기름2T를 넣고 조물거린다음 팬에 넣고 볶으세요.

젓가락이 아니라 손으로 볶아야 뜨거워진 시점을 알아

멸치육수 1.5-2C을 붓고,  끓으면 불줄여 원하는 부들거림이

될 때까지 끓이다 다진 파 2T, 통깨, 참기름을 넣으시면 되지요.

 

"XX엄마는 손맛이 좋은가봐. 나물도 잘 무쳐"하는 말을 듣는 분들은

나물을 손으로 무치지 젓가락으로 무치지않지요.

손으로 조물조물하면 손의 온도가 36.5도라(따뜻하잖아요)

양념이 잘스며들고

나물이 따뜻해진 시점을 알 수 있어 바로 그때 천연조미료인

멸치육수를 부어 볶기 때문에 나물이 맛있는 거랍니다.

 

알고보면 요리가 참 과학적이지요.

 

이렇게 볶아진 시래기나물 한 접시

제 블로그에 놀러오신 모든 분들께 담아드립니다.

 

 

 

 

 

 

 

 

 

 

 

 

 찬바람 부는 요 때 감기 조심하셔야지요!!!!

 

 

 

 

 

 

 

출처 : 미즈쿡 레시피
글쓴이 : 공룡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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