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어른신께 선물하기 좋은 밑반찬 '홍삼매실조림'
밑반찬 추천! 어르신께 선물하기 좋은 홍삼매실조림
홍삼하면 이제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첫 손에 꼽는 온 국민의 건강식품이죠? 하지만 확실히 연세 드신 분들의 애착은 훨씬 남다른 것 같아요. 다른 선물 드리는 것보다, 요 홍삼 제품을 선물하면 대번 얼굴빛이 밝아지시거든요. 잘 샀다고 칭찬도 연거푸 하시고요. 앞으로도 괜히 다른 것 사지 말고 홍삼 사갖고 오라는 적극적인 신호겠지요. ㅎㅎ
그래서 오늘은 어르신께 선물하기 좋은 최고급 밑반찬, 홍삼매실조림을 만들어봤답니다. 사실 얼마 전에 저를 엄청 예뻐하셨던 외삼촌이 갑작스러운 암 수술로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제 손으로 만든 뭔가를 꼭 드리고 싶었거든요. 끼니때마다 조금씩이라도 홍삼을 드시면 좋겠다 싶어서요. 해보심 아시겠지만, 매실 장아찌와 홍삼이 어우러져서 쓴맛은 누그러지고, 달콤하고 향긋해서 먹기 좋아요.
재료는 간단해요. 홍삼하고 설탕에 절인 매실장아찌, 그리고 꿀 약간하고 간장 약간이 있으면 돼요. 이때, 홍삼하고 매실은 분량이 비슷하도록 준비해주세요. 그래야 매실의 달콤하고 향긋한 맛이 홍삼에 충분히 배이거든요. 그리고 매실장아찌는 하루 온종일 정도 햇빛에 꼬들꼬들해지도록 말려주세요. 그래야 요리 과정에서 과육이 덜 흐트러지거든요. 안 말리고 그냥 요리를 하면 매실장아찌 과육이 다 뭉개져버리고 말아요.
매실장아찌가 꼬들꼬들하게 얼추 말랐다 싶으면,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가세요. 단단하게 건조된 홍삼을 요리하기 좋게 불리는 거지요. 물을 약간 붓고 약한 불에 슬쩍 끓여주세요. 이때, 절대 김이 팍팍 나도록 끓이시면 안돼요. 홍삼의 약성이 손상될 수 있거든요.
자, 보세요. 날씬했던 홍삼 양(?)들의 몸집이 두 배는 족히 되게 불었죠? 이 상태에서 칼로 종종 썰어주시면 돼요. 혹시라도 잘 썰리지 않는다면, 한번 끓인 채로 좀 더 내버려두세요.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훨씬 꼿꼿하던 성격이 훨씬 부드러워져있을 거예요. (섣부른 의인법, 어색했나요?;;;)
그렇게 해서, 한입 크기로 썬 홍삼의 자태랍니다. 지금 보니 이보다 더 얄팍하게 썰 것 그랬네,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아무래도 그 편이 식감도 더 좋고, 매실의 달콤함과 향긋함이 충분히 배어서 맛도 더 좋아지거든요. 여러분은 꼭 그렇게 하세요!

이제 송송 썬 홍삼에 매실을 합할 차례예요. 온종일 볕에 놔뒀더니 훨씬 꼬들꼬들해졌네요.
사진 상으로도 ‘초큼’ 느낌이 오시지요?
그런 다음에는 간장을 2스푼 정도 넣고...
꿀도 2스푼 정도 넣어요. 사실 꿀과 간장은 조리다가 약간 더 추가할 수 있으니, 일단은 요 정도만 넣고 나중에 간을 봐서 추가해도 된답니다. 참고로, 저는 그냥 집어먹어도 될 정도로 간을 ‘슴슴하게’ 한 거예요. 아울러 혹시나 간장 맛이 거북하지나 않을까 염려하는 분들을 위한 한 마디! 걱정하지 마세요. 제 입에는 간장 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마치 향수의 ‘베이스노트(basenote)’처럼, 홍삼 특유의 쓴 맛은 잡아주고 요리에 깊은 맛을 불어넣는 데까지만, 역할을 하는 완전 겸손한 ‘존재감’이랍니다. 물론 간장의 염기가 매실의 단맛도 한층 더 강조해주지요.
자, 그럼 불 위에 올리고 각각의 재료의 맛이 스며들도록 조려볼까요? 참, 이때 아까 홍삼을 불렸던 물을 함께 섞어주세요. 그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만, 약한 불에서 조려주시면 됩니다.
자, 이제 완성된 상태예요. 간장 물이 곱게 들어서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매실도 홍삼하고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맛있는 갈색 빛이 됐어요.
꿀과 매실장아찌의 당분이 우러나서 윤기도 자르르르~ 군침을 삼키게 하고요.
이때, 홍삼과 매실을 조리는 과정에서 취향에 따라 땅콩이나 호두, 또는 대추를 함께 버무려주셔도 좋아요.
전 마침 집에 대추가 있어서 채를 썰어서 섞어봤어요. 요리가 제 눈에는 훨씬 귀티가 나는 것 같은데, 어떠세요?
간을 슴슴하게 했더니 그냥 먹기에도 딱 좋네요. 홍삼의 쓴 맛이 누그러져서, 그 쌉쌀함이 딱 기분 좋게 느껴질 정도랍니다. 또, 매실 성분이 어우러져서 홍삼 맛이 훨씬 달짝지근해졌어요. 매실의 향기 덕분에 풍미도 우수해졌고요.
정말 정말 어르신들에게 점수 따기 딱 좋은 선물인 거 같아요.

그걸 주재료로 삼아서 정성껏 요리까지 한 거잖아요. 또, 선선한 곳에 보관만 잘하면 오래 두고 먹기에도 별 부담이 없고요. 두고두고 드실 때마다 선물한 사람의 정성을 기억해주실 거예요~
저희 외삼촌도 기쁘게 받아주시겠죠? 요거 싸들고 얼른 병문안을 가봐야겠어요.
부디 입맛 없으실 때마다 이 홍삼매실조림이라도 꾸준히 드시고 얼른 건강해지시길!
난이도 ★☆ 난이도의 최저 한계선마저 무너뜨리는 요리라고나 할까요? 사실 재료 준비도 간단하겠다, 매실장아찌만 꼬들꼬들하게 말리고 나면 일사천리잖아요. 뭐, 조리 과정을 사진으로 다 보셨으니, 이미 감 잡고 ‘회심의 미소(?)’를 짓고 계시겠지만.
소요시간 ★☆ 매실장아찌를 건져서 미리 말리는 거야, 볕에 내놓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소요 시간으로 잡지 않을래요. 굳이 시간이 걸린다면 홍삼 불리는 과정인데, 한소큼 끓인 후 한동안 내버려두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그조차도 거의 부담이 없어요. 조리는 과정도 허무할 정도로 짧고요. 오히려 힘들었다 싶은 대목이 하도 없어서, 나중에 선물 받은 분이 노고를 격하게(!) 치하하시면 내심 민망;;;하지나 않을지... 그게 다 걱정스러울 지경이라니까요.
맛 ★★★ 첫 번째 놀라움은 간장 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예요. 두 번째 놀라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더 좋아진다는 점이고요. 홍삼매실조림이 무슨 김치도 아닌데,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한번 건조되었던 홍삼이라 그런지, 계속해서 매실장아찌의 향과 맛을 흡수하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홍삼 맛이 더 향긋하고 달콤하게 된답니다. 물론 기분 좋은 쌉쌀함은 남아있고요.
매실의 효능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해독작용’인데요. 예부터 매실은 ‘삼독(三毒)’을 없앤다고 하지요. 즉 피의 독과 음식물의 독, 물의 독을 풀어준다는 뜻인데, 그래서 식중독이나 배탈을 치료하는데 효험이 있다고 해요. 대표적인 항암식품으로 꼽히기도 하고요. 아울러 구연산을 비롯한 유기산이 많이 함유되어 몸속의 피로 물질을 효과적으로 씻어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