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밑반찬

[펌]달걀찜 (&다시국물)

파랑새95 2009. 4. 15. 09:10

요즘 꽃도 이쁘지만, 파릇 파릇 갓 태어난 연두빛 새싹들이 참 이쁘지요.

그런 새싹들과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한번 달걀찜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러 달걀찜들 중, 오늘은 일식집에서 나올만한 차왕무시라고 하는, 

아주 보들~ 보들한 달걀찜입니다. ^^




차왕무시는 아미노산이 풍부한 가쯔오부시, 즉 진한 가다랑어포 국물로 만듭니다.

이 국물은 물 6컵에, 10cm 정도 크기의 다시마 1장, 마른 표고버섯 2개와 가다랑어포 20g이 필요합니다.

우선, 다시마는 흐르는 물이 살짝 지나가는 정도로만 씻어주시고, 말린 표고버섯도

깨끗히 씻으신 후, 물에 함께 넣어 가스불을 켜지 마시고 20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버섯이 부드러워질때까지, 적어도 15분 정도는 중불에서 충분히 끓여줍니다.




그런후, 불을 약하게 해주시고, 가다랑어포를 넣어주세요. 

20g이라면, 큰 한 주먹 정도의 양인데, 많은듯 싶지만, 그 정도를 넣어 주어야 제맛이 나지요.

넣으신 후에는 1분 정도만 열을 가한 후, 바로 불을 커주시고,

불을 끈 상태에서 그대로 또 1분 정도 더 두셨다가, 고운 채를 이용해 걸러 식혀주세요.

달걀찜 뿐 아니라, 된장국, 국수말이 등등 다시국물로서 다양하게 사용해 주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여러 용도를 고려해 많이 만들어 두시면, 

냉장고에서 1주일 정도는 보관하실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더욱 간편하게는 쯔유라고 하는 시중 제품으로 대치 하셔도 좋습니다.

쯔유는 가다랑어포의 다시국물에 간장, 설탕, 소금, 청주, 미린 등으로 조미가 되어 나온 제품입니다.




2인분의 달걀찜을 만드신다면,

그렇게 만들어진 다시국물 3/4컵, 달걀 2개, 소금 1작은술, 간장 2작은술을 넣고

될수있는 한 거품이 나지 않도록 얌전히 저어 썩어 줍니다.

그리고는, 채에 걸러서 찜통에 들어갈 완성 그릇에 넣습니다. 

이렇게 채에 걸를때 거품도 걸러지기 때문에, 달걀을 저으실때 약간의 거품이 나는 것은 상관 없습니다.

완전 부드러운 달걀찜을 원하신다면, 두번을 걸러주시면 더욱 좋지요.




이렇게 준비된것을 찜통에 넣고, 뚜껑을 덮지많고 중불에서 물이 끓어 오르때까지 기다립니다.

물이 끓어 오르고 김이 나면, 불을 약하게 줄이시고, 찜통 뚜껑을 덮어주시고 30분 정도 익혀줍니다.

강한 불로 하시면 기포가 생기고 곰보처럼 될수있으니, 약한불에서 익혀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불의 조절이나, 달걀의 양, 넣으신 그릇 등등 환경과 조건에 따라 집집마다 익는 시간이 다를 수 있으니,

속까지 익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쑤시개로 살짝 찔러보고, 이쑤시개가 꺠끗이 나오면 익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테스트를 해서, 몇 분 정도 걸리는지 아시게 되면, 더이상 테스트는 필요 없겠지요.


저의 경우 재료를 위에 어느 정도 보이게 완성시키고 싶어서, 안에 넣는 재료를 따로 준비해 두었다가,

약불에서 한 5분정도 익히신후, 재료를 넣었어요.

물론, 처음부터 달걀 다시물을 넣으실때 속 재료를 다 같이 넣으셔도 좋지요.

그리고, 그냥 건더기 없이 찌셔도 맛있습니다.




속 재료로는 일반적으로 새우, 은행, 삼엽채, 잘게썬 오뎅, 장어구이 등등을 넣는데,

구애 받지 마시고, 자유로이 좋아하시는 것을 넣어주세요.

아니면, 워낙 적은 양만 넣어도 되니, 달걀찜만을 위해 재료를 구입 하시지 않으셔도, 

요리를 하다 남은 재료라든지, 다른 요리에서 한 두어 점 얻어다 넣으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저는 이번에 생선구이 반찬에서 알과 살부분을 살짝 떼어왔고요.

찌게 끓이는데서 버섯 두개, 나물 무치는데서 삶은 녹색 채소를 한입 얻었어요.




사진 찍으면서도 군침이 꼴깍~




보들 보들, 야들 야들, 흔들리기까지 하는 이 것을

푸딩과 비교를 해야할찌... 실크 연두부와 비교를 해야할찌... ㅎㅎ




알은 알과 먹으면 어떨까 싶어... 생선알과 함께 요렇게 한 술 쏙~

세상에! 생선알의 오돌오돌함과, 달걀의 부드러움이 입에서 춤을 추고 있으니,

이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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