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건강음식

건강음료 '홍삼수정과'

파랑새95 2011. 4. 14. 11:58

여러분은 평소에 어떤 음료를 즐겨 드세요?
저는 시판되는 청량음료나 과일주스 같은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명절에 요리에 넣고 남은 과일주스도 제 입에는 별로라 냉장고에서 하염없이 여생을 보낸다는~) 커피나 녹차 같은 음료는 즐겨 마시는 편이에요. 문제는 커피나 녹차 모두 이뇨 작용이 왕성해서, 물을 충분히 마셔줘야 한다는 점이죠. 하지만 그냥 맹물을 많이 마시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보게 됐어요. 평상시에 물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으면서도,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뭐, 그런 게 없을까? (왜 이러심? 보리차나 옥수수차로 만족할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제가~)

홍삼수정과


가끔 선물이 비슷한 쪽으로 확 몰리는 경우가 있죠? 지난 명절에는 약속이라도 하신 것처럼 곶감 쪽으로 몰아주시더라고요. 제가 작년 가을에 베란다에서 선풍기 틀고 말린 ‘감 말랭이’도 냉동고에 그냥 생존해계시는데…. 이게 다 홍삼수정과 만들어먹으라는 하늘의 뜻인가 봐요~

그러다가 집에 곶감도 많겠다, 수정과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퍼뜩 들었죠. 제가 어릴 때부터 몸이 차서 계피랑 생강이 완전 잘 받거든요. 거기에 홍삼농축액까지 넣으면,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마시는 보양식’이 되겠다 싶었죠. 요거 요거... 제대로 ‘푸드테라피’에 ‘진셍테라피’ 아닌가요? 

홍삼수정과


홍삼수정과에 들어갈 재료들이에요.
통 계피 100그램, 생강 100그램, 홍삼정 1큰술, 황설탕 1컵(자판기 종이컵 기준), 곶감 10개, 잣 2큰술.

참고로, 제가 올리는 레시피는 보통 컵으로 열 잔 정도 나오는 10인분 기준이랍니다. 명절에 온 식구가 며칠 두었다 먹으려면 당연히 분량을 두 배 이상 늘리시는 게 좋아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분량이 반으로 줄어들든 두 배 세 배로 늘어나든, 생강과 계피는 1:1 동량으로 넣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생강 맛이든 계피 맛이든 심심하지 않게 간이 딱 맞아요. (어머, 나 왕년에 수정과깨나 만들어본 여자 같아~)

홍삼수정과
홍삼수정과


그럼, 홍삼수정과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볼까요?
통계피를 물에 가볍게 씻은 다음 1리터의 물을 붓고 팔팔 끓여요. 생강도 우러나기 좋도록 편으로 썬 다음, 마찬가지로 1리터의 물을 붓고 사정없이 끓여 주세요. 요기서 포인트는 계피와 생강을 따로따로 끓인다는 점이죠. 물론 둘을 한번에 넣고 끓인다고 해서 무슨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아요. 그저 맛이 떨어진다는 게 큰일일 뿐! (그치만 아시다시피, 우린 그런 거 못 참잖아요~) 따로따로 끓여야 특유의 향과 맛이 유지되고, 수정과 물이 탁하지 않답니다. 

홍삼수정과


요기서 제 나름의 팁 한 가지를 공개하자면요...(흐흠~) 
멸치 육수든 계피 달이기든 뭔가를 팔팔 끓여서 맛을 우려낼 때는, 약한 불에 오래오래 끓이기만 하는 게 능사는 아닌 거 같아요. 저는 센 불에 끓이다가 기포가 생기면서 끓어오르려고 하면 그때부터 약한 불로 줄여서 달이듯이 끓이거든요. 그러다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면 아예 불을 끄고 20~30분 식도록 내버려두지요. 그렇게 살짝 식혔다가 다시 끓이는 게, 내내 약한 불에 끓이는 것보다 재료의 맛이 더 효과적으로 우러나는 것 같아요. 물론 가스비도 절약되고요. 요번에 계피와 생강도 그런 공법(?)으로 끓인 거랍니다. 자, 충분히 우러났다 싶으면... 사진처럼 고운 체나 베 보자기 등에 걸러서 한 솥에 합해주세요. 

홍삼수정과
홍삼수정과


그런 다음에는 계피와 생강 달인 물에 준비해두었던 설탕 한 컵과 홍삼농축액 한 스푼을 넣어주세요.
설탕을 넣는 게 꺼려지는 분이라면, 정제하지 않은 유기농 원당을 사용하시면 좋아요. 정제 설탕보다 당도도 낮은 편이고, 좀더 자연스러운 깊은 단맛을 내거든요. 또는 감초를 좀 넣고, 대신에 설탕의 양을 줄이는 방법도 있지요.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특유의 감초 향 때문에 맛이 좀더 ‘한약스러워(?)’ 질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이 단계에서 오늘의 ‘스페셜 게스트’ 홍삼정 한 스푼 듬뿍 넣어주세요. 일반 수정과가 홍삼수정과로 업그레이드 되는 순간입니당~!!

홍삼수정과


계피와 생강 달인 물에, 설탕과 홍삼농축액을 넣고 다시 한번 재료들의 맛이 어우러지도록 한소끔 끓이면
홍삼수정과 완성!! 뭐, 끓이고, 섞고, 다시 끓이는 과정의 반복이라 별로 어렵지 않죠? 어떤 분은 이런 말씀도 하더라고요. “수정과 만드는 거, 어렵게 생각할 거 없다. 큰 냄비 두 개만 있으면 만든다.” 그 말씀이 맞더라고요. 홍삼수정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랍니다. 똘똘한 홍삼농축액, 요 ‘홍삼정’만 있음 간단하죠~

홍삼수정과

 
이 수정과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흔한 수정과가 아니야~ 홍삼진액이 한방울 한방울 어우러진 홍삼수정과라고!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아갖고 공원이라도 산책하면 너무 좋겠죠?  

이제 냉동고에 잠자고 있던 곶감 얘들을 불러냈어요."얘들아, 드디어 너희가 활약할 날이 됐거든~"
차게 식힌 홍삼수정과에 곶감을 넣고 잦을 동동 띄웠더니, 세상에… 명절에 엄마가 해주셨던 전통과 품격이 잘잘 흐르는 것이!(마자요~ 저 '자뻑기질' 좀 있어요;;) 잘게 썬 곶감을 고명으로 얹어서 한 술 떠먹어보니, 부드럽게 씹히는 달콤한 곶감에 쌉싸름하게 퍼지는 홍삼 향이 솔솔~. 옆에 보이는 것처럼,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아갖고 나서면, 봄날의 산책용 음료로도 제격이겠지요? 

 

☞ 해보니 이렇더라~

난이도 ★★★☆
다른 요리에 비해 솜씨를 부릴 대목은 별로 없고요. 다만 물이 잔뜩 든 냄비를 몇 번 들었다 놨더니, 현기증이 살짝~(엄살 죄송;;). 그냥 정직과 성실 하나로(어째 공익광고스러운?) 밀어부치면 되어요~
소요 시간 ★★★★☆  계피랑 생강 끓이는 데서 시간깨나 잡아먹어요. 얼른 해먹자는 다급한 맘 버리고, 중간중간 TV도 봤다가 컴터도 들여다 봤다가 하며 ‘멀티테스킹’으로 접근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거.
약성 ★★★★★ 폐와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생강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계피,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옹골차게 들어있는 곶감, 거기에 ‘건강식품 종결자’ 홍삼까지 합세했으니! (저 지금 배하고 손발 완전 따뜻해요~)
맛 ★★★★☆  아니, 이 재료 가지고.. 정직과 성실 하나로 밀어부쳤는데, 맛이 없어도 이상하죠~ 홍삼과 계피, 곶감이 이루는 맛의 하모니가 입안에 멋진 여운을 남겨요.
쿠킹 포인트  반건시 곶감은 수정과에 바로 넣어서 드시고요, 완전히 마른 건시곶감은 1시간 정도 미리 넣었다가 드세요. 귀찮다고 곶감 왕창 때려(?) 넣고 방치하면, 국물이 탁해지고 곶감이 풀어져서 못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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